지금까지 여러 글을 통하여 일본에서 집을 구하는데 꼭 알아야 할 필수 부동산 용어 및 방 배치도(間取図) 보는 법 등을 알려드렸습니다.
막상 집을 구하려고 보면 부동산 용어부터 한국에는 없는 비용까지 여러모로 복잡하게 느껴지실텐데요.
이번 글에서는 일본에서 집을 구하는 방법에 대해서 차근차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집 찾기부터 계약까지 일본에서는 어떤 절차를 거치게 되는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일본에서 집을 구하기 위한 방법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루어집니다.
일본에서 집 구하는 절차 |
1. 부동산에 문의하기 |
2. 부동산 담당자와 함께 집 보러가기 |
3. 입주 신청서 작성 |
4. 입거 심사 |
5. 계약서 작성 |
6. 계약금 지불 |
7. 열쇠 받기 |
1. 부동산에 문의하기
우선 일본에서 집을 찾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인터넷상의 부동산 사이트를 이용
일본에는 스모(Summo), 홈즈(ホームズ) 등 몇 가지 대표적인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가 있습니다.
사이트를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면 페이지에 기재된 부동산 연락처로 직접 연락을 하면 되는데요.
막상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고 해도 부동산 사이트 갱신 상황 등에 따라서 원하는 집을 볼 수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동산 업체에 전화로 문의를 하면 현재 공실인지, 입거 심사 중인지, 이미 입주자가 결정된 집인지 등 해당 집에 관한 정보를 알려줍니다.
현재 공실인 경우에는 부동산 업체와 약속을 잡고 집을 보러갈 수 있습니다.
이때 본인이 꼭 마음에 드는 집이라면 좋은 조건의 집은 빨리 계약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되도록 빠른 시일내에 집을 보러가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보기에 조건이 좋은 집이라면 다른 사람에게도 물론 좋은 집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미 입주자가 결정된 경우에는 포기하지 말고, 비슷한 조건의 다른 집을 찾아줄 것을 부동산에 의뢰하면 됩니다.
(2) 직접 부동산에 찾아가서 문의
평일에 퇴근 시간이 늦은 경우 인터넷으로 집을 찾는 것도 힘들 수가 있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주말 등 시간이 있을 때 본인이 살고 싶은 지역의 부동산에 직접 찾아가서 원하는 조건의 집을 찾아줄 것을 의뢰해도 됩니다.
2. 부동산 담당자와 함께 집 보러가기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으면 부동산 담당자와 함께 집을 보러가게 됩니다.
이를 일본에서는 내견(内見) 또는 내람(内覧)이라고 하는데요.
보통 임대주택인 경우에는 내견(内見)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집을 보러갈 때는 부동산 담당자와 함께 차를 타고 가거나, 내견하기로 한 집 근처 전철역에서 만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부동산 담당자가 위치, 공용 시설, 주변 환경 등 집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알려주지만,
내견 시 체크해야 하는 사항은 스스로 미리 조사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 부분은 지난 번 글에 올렸으므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집을 보러갈 때는 한 집만 내견하지 말고, 근처에 비슷한 조건의 집이 있다면
그 날 몰아서 한꺼번에 보고 싶다고 미리 부동산에 얘기해 두면 하루에 여러 집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직장인인 경우에는 평일에 따로 시간을 낼 수 없으므로 일반적으로 주말에 집을 많이 보러 다니게 되는데요.
하루에 한 집만 보는 것보다 근처 비슷한 조건의 집을 여러 곳 보는 게 집을 더욱 빨리 찾을 수도 있고
주변 환경을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3. 입주 신청서 작성하기
둘러 본 집 중에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고 결정했다면, 입주 신청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입주 신청서는 입거 심사를 위한 자료 중에 한 가지입니다.
입주 신청서 작성 시에는 면허증이나 재류카드, 여권 같은 본인 확인 서류가 필요하며, 보증회사의 심사도 필요합니다.
여기서 보증회사가 낯설게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요.
집을 임대할 시에 보증회사의 심사는 필수사항입니다.
또한 유학생인 경우 연대보증인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청서에는 직장인인 경우 월수입 뿐만 아니라 긴급 연락처 등을 기입하는데,
이때 기입해야 하는 긴급 연락처는 친구, 선생님, 회사 동료 등 누구든 상관없습니다.
4. 입거 심사
마음에 드는 집을 결정했다고 바로 입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입거 심사(入居審査)를 통과해야 합니다.
입거 심사란 집을 빌리는 사람이 계속해서 월세를 낼 수 있는 사람인지 심사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제출한 서류 등을 토대로 심사가 이루어지는데, 간혹 연대보증인이나 긴급 연락처인에게 연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사 기간은 보통 1주일 안팎으로 소요된다고 보면 됩니다.
5. 계약서 작성
입거 심사에 통과하면 이제 계약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계약서 작성은 단순히 도장 찍고 서류만 받는 게 아닌 법적으로 거쳐야하는 중요한 절차들이 있기 때문에 한 시간 가량 소요됩니다.
(1) 계약서 작성시에 필요한 준비물
본인 확인서류 - 면허증, 재류카드, 여권 등
수입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 원천징수표, 납세증명서 등
주민표
보증인에 관한 서류
은행계좌 정보
도장 등
(2) 계약서(契約書)와 중요사항의 설명서(重要事項の説明書)
계약 시에는 직접 부동산을 방문해야 합니다.
계약 시 받는 서류는 계약서(契約書)와 중요사항의 설명서(重要事項の説明書)가 있습니다.
계약 시 부동산회사 담당자로부터 '중요사항의 설명'을 듣게 되는데요.
이는 법적으로 정해진 것인 만큼 상당히 중요함을 의미합니다.
서류의 내용은 건물의 구조나 임대조건, 입거에 있어서 주의사항 등이 기재되어 있으며,
계약 내용에 문제점이 없는지 등을 부동산 담당자와 함께 일일이 체크하게 됩니다.
담당자로부터 설명을 들을 때는 흘려듣지 말고, 궁금한 사항이나 문제점을 발견하면 바로 얘기하도록 합니다.
(3)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에 체크해야 할 중요 사항
계약서에 싸인하기 전에 꼭 체크해야 하는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임대하려는 집이 맞는지
너무나도 당연한 사항이지만 계약서에 있는 건물이 본인이 임대하고자 결정한 집이 맞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건물의 명칭, 연식, 주소, 방 배치도, 방 번호 등 계약서에 기재되어있는 임대 건물의 기본 정보를 보고 다른 점이 있는지 체크합니다.
- 계약 기간
임대건물의 계약 형태는 '보통 임대차계약(普通借家契約)'과 '정기 임대차계약(定期借家契約)' 두 종류가 있습니다.
참고로 임대 계약은 보통 2년마다 갱신을 하는데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보통 임대차계약(普通借家契約)은 본인이 집을 나가기전까지는 2년마다 갱신을 함으로써
계속 거주할 수 있는 것으로 집 주인이 계약기간 중에 일방적으로 내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기 임대차계약(定期借家契約)은 임대기간이 끝나면 계약기간 종료되는 것을 뜻합니다.
집을 구하는데는 시간 뿐만 아니라 초기 비용도 상당히 많이 드는데요.
단기 거주로 집을 구한 경우에는 상관없지만 정기 임대차계약은 계약기간 2년이 지나면
또 이사를 해야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므로 큰 손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약시에는 본인이 구하는 집이 보통 임대차계약인지 정기 임대차계약인지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 월세 및 지불방법
계약서에는 매 월 지불해야하는 월세, 공익비, 시키킹, 레이킹 등의 내역과 현금지불, 계좌이체 등 월세 지불 방법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내용이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도록 합니다.
- 퇴거예고 기간
퇴거를 할 시에 어느 정도의 기간 전에 퇴거 의사를 전달해야만 하는지 정해져있습니다.
이를 퇴거예고 기간이라고 하는데요. 일반적으로는 퇴거 희망일 1개월 ~ 3개월사이입니다.
퇴거예고 기간을 지키지 않은 경우, 위약금으로 1개월분의 월세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갱신료
일본에서는 집을 구하고나서 매 월 월세만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갱신료라는 것이 따로 발생합니다.
계약 후 2년마다 갱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갱신료는 보통 1개월분의 월세를 지불합니다.
참고로 아쉽게도 2년마다 갱신을 한다고 해서 집에 새로운 설비를 해주는 등의 혜택은 없습니다.
5. 입거 계약금 지불
자 이제 계약서 작성을 마치고 나면 입거 계약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입거 시 지불하게 되는 계약금 내역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어떤 비용이 포함되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시키킹(敷金)
- 레이킹(礼金)
- 부동산 중개 수수료(仲介手数料)
- 보증료(保証料)
- 다음 달 월세와 관리비(前払い家賃、管理費)
- 주차장, 주륜장 사용료(駐車場、駐輪場の使用料)
- 화재보험료(火災保険料)
- 열쇠교환비(鍵交換費用)
참고로 열쇠교환비란 이전에 살던 사람이 열쇠를 복사해서 여전히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부동산에 집을 내놓으면 집을 보여주기 위해서 여러 부동산 회사가 집 열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입주가가 정해지면 열쇠 또한 새것으로 교환하는 것을 뜻합니다.
열쇠교환은 의무는 아니며 새로운 입주자의 의사에 따라서 정해지는데요. 안전면을 고려하여 교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위의 계약금 내역이 모든 임대 계약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다를 수도 있습니다.
만약 잘 모르는 금액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 어떤 명목의 비용인지 부동산 업체에 꼭 문의하길 바랍니다.
6. 열쇠 받기
계약금 지불 등 모든 절차가 끝났으면 입거 준비를 하면 됩니다.
이때 새 집의 열쇠는 받는 날은 원칙적으로 계약서에 기입한 입거일(入居日)이 됩니다.
즉, 임대 계약 개시와 동시에 열쇠를 받게 되는데요.
하지만 가구를 들여놓기 위해서 사이즈를 재고 싶은 경우 등 특별한 사정이 있을 경우 부동산에 얘기하면,
집주인의 동의를 얻어서 조금 일찍 받을 수도 있습니다.
7. 마무리
이번 글에서는 일본에서 집 찾기부터 계약까지의 절차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일본에서 집을 찾는 것은 시간적, 경제적으로 더욱 힘든 일입니다.
일본은 시키킹, 레이킹, 중개수수료 등 초기 비용도 상당히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집을 구할 때는 특히 신중해야 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혹은 부동산 관련 지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충 둘러보고 집을 구하면
사는 동안 내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결국 또다시 이사해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부동산 업체에 너무 의지하지 말고, 집을 구하지 전에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현명한 집 찾기를 하길 바랍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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